나의 이야기

[스크랩] 40년 추억

생각소리 2015. 8. 14. 18:23

오늘도 어김없이 학교를 갔다.

오늘따라 크기만한 학교교문 ,약간 오르막 경사 양편에 완장낀 선도들이 서있다.

이제 몇분후면 큰교문이 닫힐 시간, 대문이 닫히면 지각생 처리되어 작은 문으로 들어가 철봉대 옆에서 토끼띰을 해야한다.

부리나케 뛰어 들어가려는데 아니 웬 늑대들이 완장을 끼고  쫙 서있다.

우째꼬~~~?

"야들아~! 내가 앞에 뛰어 갈테니까 너거들도 막 따라 들어와래이~"

막뛰어 들어왔는데 늑대란놈이 내 엄지발가락을 물었다.

"아~~ 내 발가락!~~ 아~~~~~~~~~~~~~~~~~~~~~~~~~~~~~~~~~~~~"

"니 왜 이카노?  일라봐라, 뭔 잠꼬대를 그래 벨라게 하노?"  

" 휴~~~ 꿈인가보네, 참 벨란 꿈도 다있네."

그로부터 나는 열달후 아들을 낳았다...............

 

40년전 나는 꿈속의 교문으로 입학이란걸했다.

사람 많은곳은 엄마따라 읍내장에 몇번 온것외에는 처음이다.

그것도 남사시러워 우리엄마 치마폭뒤에 숨곤 했었는데.....

촌애라고 깔볼까봐 똑똑한척 해야했다.

예쁘고 부티나고 잘생긴 애들도 많다. 물론 읍내는 엄마들도 다 이뻐보였다.

그럴수록 만만하게 보이면 안되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그땐 왜 학교 가자마자 운동장 수업을 했을까? 어린애들이 얼마나 피곤 했을까....

참~새----- 짹짹!!

바둑이------  멍멍~~~~

코닦이 손수건에 1학년 3반 곽종희란 명찰을달고 책보자기를 들고....

책가방이 없어도 지금 생각하면 학교간다는것이 왜 그렇게 설렜던지....

그렇게 추운데 몇일을 짹짹하다가 오른쪽 일본식 목조 건물인 교실에서(거기가 맞나?) 어머니 ,아버지를 배웠다.

내 짝은 김충현이란 애였는데 중간에 전학을 갔는지 누군지 도무지 모르겠다.

담임 선생님은 정정희 선생님이었는데 선생님 이름 쓸수 있는사람 손들어할때

 나는 용감하게 나가서 썼던 기억이....(촌놈 기 안 죽으려고)

1,2학년은 그대로 올라갔기 때문에 유난히 그때 같은 반애들은 기억이 또렷하다.

그러고 보니 다 한반인것같은 혼동이 오네.

나는 짝꾸네 문방구를 지나 양영숙이집옆 수도도 신기했고, 그래서 괜히 한번씩

 수도 꼭지에 입을대고 물을 먹으라치면 지키는 아저씨가 혼을 내곤했다.

오른쪽으로 쭉 가면 송영숙이집을 지나 또가다가 노미집쪽으로 나가면 큰길이 나왔던듯....

또 한길은 수도에서 왼쪽으로가면 기와집들이 왼쪽으로 있었는데 부자인것같아서 되게부러웠는데,

 어느날 우리반 반장 김성곤이라는 애가 그집으로 들어갔다.

근데 개는 누구였는지 언제 전학을 갔는지 기억도 안난다..

40년전 꼭 이맘때 우리들이 인연이 됐구나....ㅎㅎㅎㅎㅎ

입학 시~즌 !  기억이 새롭다........

 

 

출처 : 영양초육사회(영양초등학교64회동창회)
글쓴이 : 생각소리(곽종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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