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때밀이 수건 / 최승호

생각소리 2015. 8. 14. 17:53

 

 

 

 

 

때밀이 수건 /  최승호

 

 

살이 얼마나 질긴지

때밀이 수건에 먼저 구멍이 났다.

無明은  또 얼마나 질긴지

돌비누 같은 經으로 문질러도

無明에 거품 일지 않는다.

主日이면

꿍쳐둔 속옷같은 죄들을 안고

멋진 옷차림으로 간편한 세탁기 같은 교회에

속죄하러 몰려가는 羊들.

세탁비를 받으라, 성직자여

때 밀어 달라고 밀려드는 게으른 羊떼에게

말하라,너희 떼를 이젠 너희가 씻고

속옷도 좀 손수 빨아 입으라고.

제 몸 씻을새 없는 聖者들이 불쌍하다.

그들의 때 묻은 聖衣는 누가 빠는지.

 

 

죽음이 우리들 때를 밀러 온다.

발 빠지는 진흙 수렁 늪에서

해 저무는 줄 모르고 진탕 놀다온 탕아를

씻어주는 밤의 어머니,

죽음이 눈썹없이,아무 말 없이

우리들 알몸을 기다리신다.

때 한점 없을 때까지

몸이 뭉그러져도

말끔하게 때를 문지르고 또 문지르는 죽음,

죽음은 때를 미워해

청정한 중의 해골도 씻고 또 씻고

샅샅이 씻어 몸을 깨끗이 없애 버린다.

그렇다면 죽음의 눈엔 온몸이 다 때란 말인가?

 

최승호  시집<얼음의 자서전>에서

 

 

원죄를 어쩔수 없어 죽음을 통해서 깨끗해 진다는 종교관은 좀 극단적이지 않을까 하는생각은 들지만

 1연은 내마음에 썩 듭니다.

때라는건 원죄라는건 인간이 벗을수 있을진대 원죄라고 해 버리면 너무 숙명론이나 운명론에 빠져 버리는게 아닐까요?

이태리 타올 몇장쯤 구멍이 나서 원죄의 때가 지워 질수 있다면 몇장이라도 구멍을 내지요...

아마 불교에서의 때라는건 원죄라는건, 업이 아닐까요?

업을 맑히는 일 ,거울처럼 맑게 업을 닦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

좋은일 많이 하고 , 보시도 많이 하면 될까요?

우리카페에서 20년즘 있으면 업장이 벗겨지고 배부른 달마대사의 미소가 나올까요?

우리 카페에는 스님도 여러분 계시는것 같은데 법문 좀 올려주심 안될까요?

감히 청해 봅니다... _()_

 

 

출처 : 히말라야의 꿈 (The Dream of Himalaya)
글쓴이 : 반야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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