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질보다는 양을....

생각소리 2015. 8. 14. 18:21

그때는왜 그렇게 배가 고팠는지 난 깡해먹는건 구경만... 차라리 간빵 한봉지에다 수돗물한가득으로 배를채웠던.....

그래야 해지기전에 또십리를걸어서 집에를갔으니까....아침에 보리밥에다 씨래기된장국, 무우생채에다 한양재기 비벼먹고

학교오면 이미 또배가고프고. 이밥(쌀밥)은 동생이랑 아부지만...

뭐니뭐니해도 양불리는덴 밀가루가최고!   엄마가시장을가고나면 부리나케 술약(이스트)을 따뜻한물에 풀고

밀가루 반죽을해서  아랫목 이불속에 숨겨서 부풀기만을 기다렸다.

어무이 오기전에 끝내야되는데.... 아랫목이 덜 따뜻해서그렇나?

한참후~ ~~~ 이거 크~일났네.  너무 부풀어서 양재기너머 반죽이 이불에 다묻어 버렸으니....

대충닦고 무쇠솥에 나무작대기 얼깃설기걸치고 채반위에 밥부재깔고 반죽을얇게펴서 불때서 푹쪘다.

남은 불잉고리(숯불)는 꺼내서 쟁개미(후라이팬)에다 남은 반죽으로 호떡을굽고.....

어무이오기전에 빨리 매조지(마무리)하고 소죽솥에 불때야할텐데...

뜸도 덜든 술떡을 동생과 빨리해치우고 그래도 어무이꺼는 남겨두고....

아부자한테는 고추 닷근만가져간다고한 어무이는 꾹꾹눌러 열근을 마다리에다 이고 장을 갔건만,

하얀설탕가루를 솔솔 뿌려주는 찐방이나, 김이무럭무럭나는 인심후한 가락국수도  냄새만 맡았을것이고,

이돈이면 아~들 양말째기가 몇켤렌데 하고있을....

아~들 기안죽일려면 ,언제가져오라할지모르는 준비물을 사줄려면 ,아부지모르는 가망돈이 있어야한다고

속꼿깊숙히 비상금을챙겼던 우리어무이....

앞산이높아 세시면 해가지던 산골. 그렇게 쇠죽냄새에 하루가가고 ....

굽이굽이 산길을돌아 우리어무이는 그리움의 보따리를이고 오늘도 그길을 오고있을까?????

 

 

출처 : 영양초육사회(영양초등학교64회동창회)
글쓴이 : 생각소리(곽종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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